야수파의 세계, 포비즘
본문 바로가기
미술의 모든 것

야수파의 세계, 포비즘

by 시티시티 2024. 4. 3.

야수파의 마법, 브르타뉴의 예술적 유토피아

 19세기 후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나타났던 미술 운동으로 자연주의에 반발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야수파를 형성하였습니다. 야수파는 강한 붓질과 강렬한 원색 사용, 대상을 고도로 간략화하고 추상화시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정을 중시하여 눈에 보이는 색이 아닌 감정에서 우러나오는 색채를 과감하게 원색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야수파들에게 이러한 폭발적인 색채의 사용은 마치 다이너마이트의 뇌관과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강렬한 원색이 폭발하면서 감정의 해방과 자아의 발견, 그리고 창조적인 에너지가 대담하게 발산되는 것을 추구하였습니다. 이는 화가가 자신의 주관을 색채로 표현함으로써 관념적인 사상을 표현하는 추상적인 방식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즉, 야수파에서는 하늘과 바다가 파란색, 나무가 초록색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개성 있고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작품에 간략화된 묘사와 대충 그린듯한 허술한 표현, 무심한 붓질의 흔적이 더해졌습니다. 이로 인해서 그 당시 비평가들로부터 '추한 그림'이라는 비난과 '미치광이의 반란'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비평가들이 야수파의 그림들을 야수적이라고 하는 비판적인 분위기 속에서 야수파라는 새로운 미술 사조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마티스가 주도한 색의 해방은 20세기의 핵심적인 미술사적 사건이었습니다.

야수파의 거장, 앙리 마티스

 프랑스의 화가로 애초에 법률을 공부했으나 23세 때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미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보수적인 스승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샤르댕을 연상시키는 실내화를 그렸지만, 인상파와 신인상파를 접한 뒤 밝은 색채와 점묘법에 매료되었습니다. 그 후부터 원색 대비를 통해 더 선명한 표현을 시도하면서 앙데팡당 미술전에 참여하여 젊은 화가인 드랭과 블라맹크와 만나 깊은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런 인연을 통해 색채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고, 이러한 노력으로 그는 젊은 화가들의 선두에 서며 야수파를 대표하게 되었습니다. 마티스에 따르면 야수파 운동은 먼저 표현수단의 순수함을 재발견하고 강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회화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가치로 표현을 꼽았습니다. 여기서 표현이란 얼굴을 찡그리거나 강렬한 동작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화가가 주체적으로 화면에 표현되는 색과 모양을 조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무질서가 아닌 긴밀한 질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는 질서 있는 조형에 관하여 탐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실내화와 정물화에서는 인물과 함께 장신구, 의장, 가구, 꽃, 꽃병, 융단 등이 묘사되었지만, 그는 인물이나 융단과 같은 요소가 다른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그림에서는 모든 구성 요소가 균형 있게 배치되고, 이들의 조화와 균형이 그림의 주요 특징이었습니다. 그는 다양한 요소를 조합하면서도 그들을 하나의 단일한 형태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질서와 조화를 창조하는 것이 그의 주요 과제였습니다. 그는 동등한 비중, 간결함, 절도를 표현의 3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마티스의 질서에 대한 이러한 감각은 자연법칙을 최상으로 하는 리얼리즘의 관점에서는 벗어난 것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명확한 형식과 감정을 존중하는 라틴적인 조형 정신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색 관념을 무시한 <푸른 누드>, 나체의 여인들이 원무를 추는 <>, 현대적 스테인드 글라스의 길을 제시한 로사리오 예배당 벽화 등은 대중들에게도 강한 충격과 인상을 남긴 위대한 유산입니다.

마티스의 작품 세계

1. <붉은 조화>는 벽지와 식탁보가 모두 화려한 빨간색으로 장식되어 있고, 꽃무늬는 여인보다 더 크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꽃을 둘러싸고 있는 장식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2. <>에는 파랑, 빨강, 그리고 초록 세 가지 색상만 사용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움직임은 단순한 색과 형태로도 놀라운 활력을 느끼게 합니다. 각 인물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변화를 보이면서 동시에 하나로 엮이어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3. <가로누운 대형 누드>는 마치 색종이를 오려 붙인 듯 일체의 요철이 없는 평면 위에 사람과 바닥, 벽이 단순하고 명쾌하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여인의 몸이 화면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화통하고 경쾌한 그림의 하나로 여인의 굵은 선과 단순함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이 그림은 매우 단순해 보여도 대충 그린 것이 아니라 아주 사실적인 묘사에서부터 최종적인 추상화의 단계까지 여러 번 고쳐 작업을 한 것입니다. 

4. <푸른 옷을 입은 여인>은 가느다란 검은 선과 그보다는 굵은 백색선의 조화로 매우 세련되고 지적인 인상을 줍니다. 흔히 마티스를 색채의 마술사라고 하지만 사실 그는 선묘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우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꼭 있어야 할 선만을 찾아 표현하였습니다. 그림 속 여인의 건장하면서도 섬세한 아름다움이 꼭 그녀만을 표현해야 할 선으로 나왔기에 완벽한 조형미를 느끼게 합니다. 

5. <음악>은 기타를 치고 있는 여인과 그 옆에 앉아 있는 여인이 서로 다정한 분위기를 띠고 있습니다. 화면에는 빨강, 파랑, 초록, 노랑의 색깔이 비슷한 비율로 사용되어 있으며, 아래에 놓여 있는 악보가 강조되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6. <숲 속의 님프>는 그림 왼쪽 하단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과 자세가 위치가 반전되어 있을 뿐 1935년 작품인 , <가로누운 대형 누드>와 거의 같습니다. 푸른 숲을 배경으로 님프와 숲의 신 사티로스가 어우러진 목가적인 풍경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하얀 나무줄기들이 마치 방공 탐조등이 쏘는 빛줄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