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 피카소의 세계
파블로 피카소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의 예술학교에서 자연주의적이고 규범적인 주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전통적인 미술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이러한 전통적인 가르침에만 만족하지 않고 자신만의 예술적 탐구를 이어나갔습니다. 1900년대 파리로 이주하여 예술의 중심지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대 지중해 지역의 고고학적 유물과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 문화에서 파생된 다양한 물질문화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서양 미술의 전통적인 흐름, 유럽의 박물관, 프랑스 카바레의 문화적 영감, 그리고 일상적인 장인의 기술과 대량 생산품에 이르기까지, 피카소는 다양한 것들을 탐구하며 작품의 소재로 활용하였습니다. 또한 사회적 문제를 예술 활동을 통하여 알리기도 하였습니다. 피카소는 3만 여점이 넘는 작품을 남겼으며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작품들로 인해 미술사학자들은 그의 작품을 시기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1. 청색 시대(1901~1904년) : 청색 시대에는 작품에 주로 청색 계열의 색조를 사용하여 대상이 그 파란색 안에 녹아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색채는 어둡고 암울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움을 담고 있어 안타까울 뿐만 아니라 매혹적인 느낌마저 줍니다. 주로 하층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우울한 분위기가 주를 이룹니다. 이 시기의 작품으로는 <기타 치는 눈먼 노인>, <인생>, <시인 아폴리네르의 평>, <애정>, <다림질하는 여인>, <늙은 유대인> 등이 있습니다.
2. 분홍 시대(1904~1906년) : 분홍 시대에는 밝은 연분홍색 계열의 색조를 주로 사용했으며, 간소한 형태로 대상을 묘사했고, 마치 물속에서 간신히 떠 올라 화면에 부착된 느낌을 줍니다. 피카소는 친구와 연인을 사귀게 되면서 그의 시야가 내부에서부터 외부로 확장되는 시기였습니다. 보다 따뜻하고 감정적인 표현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파이프를 든 소년>, 동판화 <살탐방크>, <곡예사의 가족>, <엄마와 아이>, <원숭이와 곡예사 가족> 등이 있습니다.
3. 큐비즘 시대(1907~1917년) :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가 함께 개척한 큐비즘은 현실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분해하여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체를 기하학적 형태로 분해하고 다시 조합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적 언어를 탄생시켰습니다. 폴 세잔의 작품 <대수욕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피카소 최초의 큐비즘 작품으로 <아비뇽의 처녀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끊임없는 습작과 스케치 끝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원근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대상을 분해하고 해체하여 평면에 다시 재구성하는 새로운 미술적 개념을 제시한 작품으로 그 의의가 상당히 큰 작품입니다.
4. 신 고전주의 시기(1918~1927년) : 신 고전주의 시기에는 고전적인 주제와 서양미술의 전통을 다루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보다 안정된 형태와 구조를 갖추었으며, 이 시기의 대표작 <모자> 시리즈는 아내인 오르가와 아들인 폴을 모델로 삼아 제작한 작품이며, 그들의 존재가 독특한 매력과 감동을 줍니다.
5. 추상 주의 시기(1940~1973년) : 이 시기에는 피카소는 추상적인 요소를 더욱 추구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현실의 구체적인 형상을 더욱 버리고 오로지 형태와 색채에 집중하였습니다.
6. 노년의 시기(1940~1973년) : 피카소는 노년에도 계속해서 창작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는 들라크루아, 벨라스케스, 마네, 크라나하, 다비드 등의 명작가들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척하고 새로운 예술적 방향을 모색하였습니다.
피카소, 최초의 큐비즘 작품
20세기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아비뇽의 처녀들>은 거대한 화폭 안에 여자 다섯 명이 그려져 있습니다. 네 여자들은 서 있고 한 여자는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들은 익히 보아왔던 그림들 속 여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그때까지 화가들의 화폭 속 여인들은 항상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들은 아름답지가 않고 보기에도 이상합니다. 세상에 그런 여자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큰 눈, 정면의 모습에 담긴 옆모습의 코, 오른쪽 여자들의 모가 난 얼굴, 엄청나게 큰 발, 도무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여자의 얼굴은 정면입니다. 여자들의 육체는 분해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한 화면에 둘 이상의 시점이 동시에 들어간 것입니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삐뚤어진 코, 나는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 나는 사람들이 코를 보지 않을 수 없도록 했다." 바로 그 해에 큐비즘이 시작되었고, 현대 미술도 시작된 것입니다. <아비뇽의 처녀들>은 현대회화의 첫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피카소의 미학
혁신의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는 시대를 초월하여 인류의 감정과 본성을 솔직하게 담아내어 미래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미술의 경계를 넓혀가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미술 세계에 무한한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며 끝없는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나에게 예술에는 과거나 현재가 없습니다. 그것이 과거의 작품이든 현재의 작품이든 예술은 시간을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존재입니다. 그리스인, 이집트인, 다른 시대에 살았던 과거의 위대한 화가들이 만들어낸 작품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 더 생생할 것입니다."
-파블로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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