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시대의 미술 역사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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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모든 것

중세 시대의 미술 역사 파헤치기

by 시티시티 2024. 3. 19.

초기 그리스도교 미술(기독교 미술)

 로마 제국 내에서는 로마의 신들, 그리스의 신들, 이집트의 신들, 그리고 그 밖의 모든 속주의 신들이 혼재하면서 지위 다툼을 벌이고 있던 시대였습니다. 서서히 로마 제국의 몰락이 가까워질 무렵에 다른 모든 종교를 앞질러 세력이 크게 신장되었던 그리스도교가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멀고 먼 변두리 지역까지 그리스도교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서구 그리스도교 미술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를 신앙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그려진 가장 초기의 회화작품, 카타콤 벽과 천장의 그림들이 있습니다. 로마의 이교도 미술 양식과 비교해 보면 인물들 자세가 경직되어 있고 약간 평평한 면에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에서 초기 그리스도교인들은 이 세상에서의 행복보다 구세주와 내세의 생활에 집중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 미술에서 중시되었던 인간의 육체미와 힘 대신 그리스도의 권능과 영광, 그리고 그리스도의 참뜻 등에 대한 표현이 추구되었습니다.

모자이크, 새롭고 위대한 예술 형식의 시작

 그리스도교가 4세기말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기에 이르렀을 때, 미술에 있어서도 거대한 성당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거대한 벽면이 생겨나게 되어, 벽면에 걸맞은 그림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위대한 새로운 미술 형식인 모자이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모자이크의 재료는 색유리를 불에 구운 것이었습니다. 금색을 포함한 강렬하고 풍부한 색채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색유리 파편은 획일적인 벽면의 단조로움을 깨는 작은 반사경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벽면에 장식된 모자이크가 반짝이는 광선 효과를 내었습니다.

비잔틴 미술

 4세기로부터 6세기의 동방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서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의 미술 양식입니다. 동로마 제국의 문화적 전통을 계승하며 라틴적 요소가 융합된 예술입니다. 콘스탄티노플의 옛 명칭인 비잔티움의 이름을 따서 비잔틴이라 불려지고 있습니다. 비잔틴 미술은 대부분 평면적이고 양식화된 형태를 사용하는데, 인물과 배경은 간결하게 그려졌으며, 그림 속의 인물들이 초월적이고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또한 비잔틴 미술은 황금과 보석을 활용하여 호화로움과 부유함을 나타낸 것이 특징입니다.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 작품으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시종들, 547>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유리조각을 붙여 만들어졌으며, 무지개색과 같은 현란함으로 보는 사람들을 매우 현혹시키는 걸작입니다.

암흑시대, 카롤링 왕조 미술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사망한 후로부터 샤를 마뉴(카롤)의 시대에 이르기까지의 200년이 암흑시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암흑시대의 예술가는 장식미술이라고 하는 전통적 범위 내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였으나 인체의 표현에서는 매우 고심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그리스도의 신체를 띠 모양의 문양으로 변형시켜 그 띠 모양의 위아래에 얼굴과 팔다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카롤링 왕조의 미술은 지중해 문화와 켈트, 게르만 정신의 융화에 주안점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유럽적이라 부를 수 있는 최초의 예술이 탄생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세밀화 <성 마가> 작품은 신의 명령에 대한 순종을 강조하며, 중세적인 윤리와 가치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 마가의 겉옷은 몸에 감겨 있으며 사방에 풀도 휘몰아치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으며 그림 전체가 힘에 차 있습니다. 암흑 시대의 그리스도교화 된 아일랜드 장식이 보여주는 정열적이고 풍부한 동작을 상기 시켜 줍니다.

로마네스크 미술

 11세기 후반에 유럽 전 지역에서 일어난 미술 양식입니다. 로마네스크는 원래 건축 용어로, 두꺼운 석조 벽체, 돔, 아치 등을 가진 건축물이 고대 로마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로마식이라는 뜻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성직자들은 종교적인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하기 위해 성당 내부와 외부를 장식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시기입니다. 교회와 귀족층이 건축과 예술에 투자를 많이 한 시기로 로마네스크 미술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고딕 미술, 신의 빛, 스테인드 글라스

 12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네스크 미술의 무겁고 단순한 형식에서 벗어나 비례와 조형에 많은 힘을 실었습니다. 로마네스크 미술보다 더 현실적인 표현을 추구하여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전달하려 한 것이 두드러집니다. 프랑스 파리 근교의 성 드니 수도원의 지도자 쉬제르의 천부적인 재능에 의해 등장한 중세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 양식입니다. 카롤링 왕조의 성당이었던 성 드니를 대규모의 건축물로 개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딕 대성당의 창은 조그만 색 유리를 작은 납 조각으로 이어 붙인 커다란 유리그림이 조립되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이 스테인드 글라스입니다. 로마네스크 건축에서의 두꺼운 벽면은 줄어들고 높고 큰 창문으로 변화하면서 스테인드 글라스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창을 통한 빛은 성당 내부의 구석구석에까지 가득 차며 색채의 바다가 되어 마루로 번집니다. 그 빛은 비춰진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풍부하게 하는 신비로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양식은 종교적 분위기를 더욱 빛내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고딕 미술은 다양한 지역에서 발전하였고,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이탈리아의 시에나 대성당, 영국의 샐리 대성당 등에서 그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고딕 미술은 15 세기까지 이어지면서 르네상스 미술로 발전하게 됩니다.